물품지원 프로그램

버리면 쓰레기 모으면 자원이라는 구호가 있다. 그러나 공유경제활동에 있어서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물품들은 새로운 가치와 물품의 지속적인 사용에 도움을 줄 수 있어 새로운 관심이 되고 있다.
서구에서는 오래전부터 벼룩시장을 만들어 지역사회와 함께 공유경제를 실천해 왔다.
함께 쓴다는 것이 시간의 문제와 공간의 문제를 넘어 보다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실행되어야 하는 시대적 요청을 받고 있다.
한국사회는 급격히 발전하고 진화하는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만큼 빠르고 앞서 가는 조직이다. 그만큼 한국에서 사용되는 대부분의 물품들은 짧은 사용기간을 갖고 퇴출된다.
그러나 이렇게 버려지는 제품들 대부분이 더 오랫동안 사용이 가능한 우수한 제품들이다.

1. 중고물품을 활용한 국제개발

지구촌 어딘가에서는 우리가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물품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 그러나 중고물품이 저개발국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발전에 해가 되는 경우도 많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어떻게 중고물품을 사용하는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 수도 있다. 대부분이 부자나라들은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중고물품을 저개발국에 보내고 있다. 이로인해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들이 환경오염으로 고통받고 있고 병들어 간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 대기 오염으로 인해 사망하는 사람은 한 해 71만2000 명에 이른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0일 보도했다. 이는 수질 오염으로 인한 사망자(54만2000 명), 위생 불량(39만1000 명), 영양 부족(27만5000 명)으로 인한 사망자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컴퓨터와 주변기기들에서 나오는 `전자제품 쓰레기(e-waste)’ 공해가 심각하다. 공해덩어리 폐기물들이 중국과 인도를 메우더니, 이젠 아프리카의 가난한 나라들로 옮겨가 지구를 오염시키고 있다. 전자쓰레기 폐해가 커지면서 유엔이 선진국들을 향해 공개적으로 `유독성 쓰레기 이전’에 대해 경고하는 상황이 됐다고 BBC방송이 27일 보도했다. 아프리카 서부 코트디부아르에서는 최근 쓰레기 소각장 주변 주민들 10명이 유독성 가스 때문에 숨지고 7만여 명이 치료를 받는 사태가 발생했다. 아프리카에 버려지는 컴퓨터 부품들 중 25∼75%는 중고TV 부품 따위를 재활용한 것이어서 공해를 더 많이 유발한다.

만약 쓰레기가 아닌 사용가능한 물품으로 저개발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을 만들 수 있다면 우리는 놀라운 결과는 볼 수 있다. 아프라카는 젊은 대륙으로 노인인구보다 젊은 청년의 인구비율이 높은 지역이다. 그들은 자녀에게 교육을 지원하기 원하며 더 나은 미래를 꿈꾸고 있다. 그러나 선진국 교육에 비해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교과서도 제대로된 교육시설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컴퓨터 1대가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많을까? 실제로 교육현장에서 사용된다면 엄청난 일을 할 수 있다. 멀티미디어 교육부터 전자도서관까지 가능하고, 더 나아가 학생들이 세계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교육행정은 일대 혁신이 일어날 것이고 다양한 교육자료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그러나 사용 가능한 물품들을 필요한 지역에 전달할 수 있다면 쓰레기가 아니라 소중한 자원이 되고 함께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물품이 될 수 있다.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물품을 쓰레기로 만들어 아프리카에 보내면 그들의 땅을 오염시키지만 수리하고 깨끗이 만들어 보내준다면 빈곤을 퇴치할 수 있는 길을 만들게 될 것이다.

피플앤플러스는 오랜전부터 공유경제의 의미를 실천하며 국제빈곤퇴치에 중고물품을 활용하였다. 모으는 과정부터 현장에 전달하는 일까지 19년간 필리핀, 멕시코, 몽골, 중국, 스리랑카, 케냐, 탄자니아, 캄보디아 등 현장에서 활동했다. 이를 통해 몇가지 중요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첫 번째 사용 가능한 중고 물품들을 개발하고 사용 가능하도록 수리하기 위해 전문봉사단이 필요하다. 지역주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나눔운동이 되게 하고 나눔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도록 기증물품의 품질관리도 놓치지 않고 있다. 이를 위해 전문봉사단을 운영해 나눔을 실천한다.

두 번째 아무리 좋은 물건도 누가 사용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기증 전후 현장에 활용을 위한 교육과 훈련이 함께 지원되어야 한다. 피플앤플러스는 물품지원과 함께 현장에 교육프로그램과 함께 기술학교 등을 통해 보다 효과적으로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지속적인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장기적인 사업과 함께 물품을 기증하고 있다.

세 번째 분명한 목적을 세우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효과적인 목표들을 만들고 물품들을 활용한다. 가난한 이들에게 꼭 필요하지만 계획적이고 전문적인 프로젝트와 함께 기증하지 않는다면 효과는 떨어지고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또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지역의 어려움이 될 수도 있기에 다양한 측면에서 바라보고 준비하고 있다.

피플앤플러스는 누구나 나눔에 참여할 수 있도록 나눔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기증된 물품들을 정리하고 수리하여 필요한 곳에 신속히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중에 있다. 피플앤플러스에서는 중고의류, 중고 컴퓨터, 중고 생활용품 등을 기증받고 있다. 모아진 기증물품으로 국내 저소득 어린이를 위한 나눔과 저개발국 어린이와 가정을 돕는데 사용하고 있다.

2. 중고물품들 활용사례

➀ 필리핀 중고컴퓨터 지원

필리핀 민다나오 까가얀 데오로 시에서 피플앤플러스는 2004년부터 한국장애인교육문화협회와 함께 필리핀 까가얀 데오로 지역 교육기관의 정보화교육지원사업을 시작하였다.

약 4년간 중고컴퓨터를 활요한 교육환경 개선과 정보화 교육환경 지원을 통해 고등학교와 일부 초등학교에 정보화교육실이 운영되었다. 또한 교사들이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연수도 지원되어 상당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컴퓨터를 배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지역의 참여와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었으며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왜 학교에서는 컴퓨터를 배우고자 할까?

그것은 21세기는 정보화시대이고 정보소외의 문제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미래를 포기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교육에 있어서는 필수적인 부분이었다. 14년전 필리핀 민다나오는 다른 지역에 비해 더 좋은 기회를 갖게 되었고 지금 까가얀데오로 산악지역의 청년들은 도시청년들과 같은 기회를 만들고 일자리를 찾고 있다.

그때 사용된 컴퓨터는 한국에 있는 장애인 단체가 기증해 주었던 PC들이었다. 좋은 컴퓨터는 아니었으나 산골마을에 있어서는 꿈같은 일이었다. 누구에게나 첫걸음이 필요한 것처럼 저개발국 소외된 지역에서 빈곤을 퇴치하기 위한 노력의 정보화교육은 첫걸음이 되었고 피플앤플러스에서는 매년 지원을 확대하여 현재 연간 처리능력이 약 2000대에 이르고 있다.

탄자니아, 케냐에서 피플앤플러스는 중고의류를 모아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였다. 옷이 없는 주민들에게 나누어주던 의류에 새로운 가치를 더해 중고의류를 지역 주민의 역량을 강화하고 새마을 운동처럼 지역주민들이 중고의류를 기반으로 지역의 발전과 지역의 공동문제를 해결하는데 사용하도록 하였다. 후원하는 우리가 중고 의류를 단순히 중고의류로만 본다면 활용방안이 단순하고 때로는 지역 의류산업 발전에 악영향을 주거나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못할 수 있다.

케냐와 탄자니아에서는 기증된 중고의류를 마을 공동체에서 지역에 필요한 역량강화센터를 설립하는데 사용하고자 벼룩시장을 만드는데 사용하였고 마을 여성들은 가정에서 만든 다양한 물품들도 가지고 나와 함께 공유하며 지역의 발전에 기회를 삼았다. 또한 중고의류를 새롭게 가공하여 지역의 특산물과 결합한 상품을 통해 새로운 부가치를 만드는데 사용하였다. 이유는 간단하다. 늘 틀에 박힌 옷만을 보던 사람들이 다양하고 여러 가지 모양으로 무장한 한국의류가 그들에게 도전의 기회와 아이디어를 제공하게 된 것이다.

그들은 후원자가 아니라 함께 협력하고 일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고 있다. 피플앤플러스는 건강한 지역발전의 기회로 여기고 지속적으로 중고의류를 활용한 지역발전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➁ 중고의류를 이용한 아프리카 주민역량강화 활동